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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사고 열차의 유리창이 깨져있다. /연합뉴스 |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승객 170여명이 부상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 사고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 이번에는 승객을 가득 실은 지하철 두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사건에 이어 그 다음 해인 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사건이 잇따랐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오후 3시32분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으로 진입하던 2260호 열차가 앞서가던 2258호 열차가 고장으로 역내에 정차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급정거를 하면서 발생했다.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는 열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지하철은 모두 열차에 안전거리 유지 시스템이 탑재돼 자동으로 앞뒤 열차와 안전거리가 유지되는데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당시에는 이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는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가 고장이 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해당 장치가 왜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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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3시32분께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현장. 이날 사고는 잠실방향 앞선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고 있던 중 뒤따르던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트위터 아이디 coooscoos 제공 |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가 발생하게 된 경위도 문제지만 열차 사고 뒤 기본적인 대처도 없었던 것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이후 열차 내에서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불안감을 느낀 승객들은 스스로 비상문을 열고 맞은편 선로를 따라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후속 열차가 다가왔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근 몇 달 새 전동차 운행사고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일 코레일 등 수도권 전동차 운영 기관에 열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특별 안전점검을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일 오전 시흥 차량기지로 가던 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하루 전인 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자동운전장치 이상으로 선릉역에서 멈춰 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열차 고장과 사고가 잇따라 정부가 특별 안전점검을 벌였지만,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까지 발생하지 국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열차 두 대가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당국의 안전 점검이 헛바퀴를 돈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