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66)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권유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서울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격돌 중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김황식 전 총리는 "왜 저에게 경쟁력이 있느냐고 많은 사람이 묻는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찬바람 속에서 언발을 동동 구르며 만들었던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혜훈 최고위원은 "저는 10년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공천 살생부에 8번 올랐고, 사찰을 수없이 당했지만 제 이익을 위해 대통령을 팔아본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가 탄핵 정국을 맞은 데 빗대어 김황식 예비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황식 전 총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에 헌신했고, 대통령의 생각을 받아서 저를 돕는 것 아닌가 짐작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