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로 승객 238명이 부상을 당했다.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승객 238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3명은 쇄골 골절, 뇌출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지하철 2호선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성수역까지 9개역에서 성수역 방향의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앞서가던 2258 열차가 승객을 승·하차시키기 위해 정차했다가 출발하려던 중 뒤따르던 2260 열차가 추돌해 발생했다.

후속 열차는 앞 열차를 발견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멈춰섰으며 사고 충격으로 앞 열차의 차량연결기 7개가 파손됐고 후속 열차의 바퀴가 탈선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30분께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두 열차에 탔던 1천여명의 승객들은 10여분간 전원 대피했고 부상자들은 13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승 승객들의 말에 따르면 사고 직후 열차 내부에서 안내 방송은 없었다. 승객들은 스스로 의자 아래 비상 레버를 조작해 문을 열고 선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서울메트로 장정우 사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앞차의 경우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대피시킨 후 대피방송을 했다"며 "뒤에 있던 열차는 일단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했고 후속 열차를 우려해 열차운행을 통제한 후에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수영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기관사에 따르면 열차 신호등이 진행 신호에서 정지 신호로 갑자기 바뀌어 후속 열차가 비상 제동을 걸었으나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으로 열차 간 자동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자동정지장치(ATS)의 고장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