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 서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종합관제센터는 열차 추돌 4분 만인 오후 3시34분께 전 역사에 '열차 운행을 중단하라'고 방송을 통해 지시하고 사고 복구반을 출동시켰다.
관제센터는 이어 7분 만인 오후 3시41분 사고 열차의 기관사·차장석에 별도로 당시 상황을 무선방송으로 알렸다.
다시 3시43분에는 상왕십리역사 내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안내방송을했다고 메트로 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아수라장'이 된 열차 안에서도 대피 방송이 적절히 이뤄졌는지 여부다.
메트로 측은 "기관사와 차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뒤차인 2260 열차 내에서는 사고 직후 1분 간격으로 안내방송이 2차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앞서가는 열차와 안전거리 유지를 위하여 비상정차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 '열차 운행 상황을 파악한 뒤 다시 알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메트로 측은 "3시34분께 열차 기관실은 관제센터로부터 승객을 대피해도 좋다는 지시를 받았고, 3분 만인 3시37분께 '반대편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니 천천히 안전하게 선로쪽으로 내려서 앞쪽 역사 쪽으로 가라'고 대피 유도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차인 2258 열차는 상황이 다르다. 앞차의 경우 안내방송 여부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조성근 메트로 운전처장은 "충격 여파로 전체 20량 중 8∼11량이 부분적으로 단전돼 안내방송을 못들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승객들은 안내방송에 불만을 표출했다.
승객 중 상당수는 사고 직후 열차 안에서는 정확한 상황 설명이나 대피 방법에 대한 안내 없이 '기다리라'는 취지의 방송만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뒤차인 2260 열차에 탔던 이모(22·여)씨는 "사고 직후 열차 안에서는 '앞차와의 간격 때문에 잠시 정차 중'이라는 방송만 나왔다"며 "강한 충격을 느꼈는데도 평소와 다름없는 안내방송이 나와 어리둥절했다"고 전했다.
앞차인 2258 열차 승객 김모(18)군도 "열차 내에서는 따로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며 "승객들끼리 벽을 더듬으며 강제로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로 다친 승객 240명 중 59명이 3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