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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7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중간 진행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탑승객 10명중 9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7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중간 수색 결과 브리핑에서 희생자 구명조끼 착용 여부와 탑승객 변동사항, 숨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자격증 보유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발표했다.
◇희생자 10명 중 9명 구명조끼 착용
수색 작업에서 발견된 희생자 10명 중 8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 청장은 중간 수색 결과 브리핑에서 "1차 수색결과 발견된 희생자 269명 중 235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의 적극적인 탈선 명령 및 구조 조치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뒤따랐다면 훨씬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지금까지 수색 결과 희생자 대부분은 선수 중앙 좌현 객실이나 선미 우현 객실에서 수습됐다.
김 청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 승객들이 한 객실로 모여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객 파악 또 '오락가락'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또다시 구조자와 실종자 수를 수정해 발표했다.
김 청장은 "현재까지 잠정 확인된 인원은 탑승자 476명, 생존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5명이다"고 밝혔다.
해경은 탑승자 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생존자 수가 2명 줄었고, 실종자 수가 2명늘었다고 말했다.
생존자 수가 2명 준 경위는 사고 초기 선사에서 작성한 승선자 명단에 화물차 기사 양모씨와 동승자 강모씨가 있었고 추후 구조자 명단에도 강씨의 이름이 있었지만 강씨는 실제 세월호에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 생존자는 일행 1명과 함께 구조가 됐다고 해경에 밝혔으나 확인 결과 함께 탔다는 일행은 세월호에 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모두 구조자 2명이 줄어들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가 33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어떤 경위로 2명이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김 청장은 브리핑에서 "탑승권을 발권하지 않은 중국인 2명의 카드 전표가 확인되면서 실종자 2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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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이후 이들이 이미 사망자로 수습된 중국동포 연인 이도남(38), 한금희(37·여)씨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종자 수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해경은 실종자 수를 다시 파악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 투입된 민간잠수사의 아기 젖병 목격 및 아기 울음소리 동영상 등 영유아 탑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탑승자 명부와 사망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 영유아 탑승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CCTV에서도 영유아 탑승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가탑승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민간잠수사 국가공인자격증 없어
지난 6일 구조작업에 투입됐다가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는 국가공인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행하는 산업잠수기사, 산업잠수기능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추가로 확인한 한국잠수협회에서도 이씨의 자격증 획득 사실은 확인되지않았다.
김 청장은 "이씨가 국가공인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잠수 관련 자격증을 발급하는 민간협회가 많아서 기타 자격증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다른 잠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기본적인 자격증 보유 여부도확인하지 않은 점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잠수사 고용이 주로 주요 경력이나 지인 소개로 이뤄진다. 중요한 것은 자격증이 있느냐가 아니라 잠수 실력이다"면서 "이씨의 자격증은 유족과 지인 등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장기간 공사나 예정된 현장에 투입될 때는 4대보험과 신체검사 등을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워낙 긴급한 상황에서 갑자기 투입되다 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수색 계획 어떻게 이뤄지나
대책본부는 앞으로 111개 공간 중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큰 64개 객실의 재수색과 화장실, 매점 등 공용공간에 대해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조기가 끝나는 10일까지 이 공간들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한 뒤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작아 1차 수색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던 화장실, 샤워실, 복도 등 공용공간과 일부 선원 침실, 조타실까지 정밀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수색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민간 전문잠수사 20여명을 추가투입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차 수색이 종료된다고 해서 수색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1차 수색 종료 후 즉시 2차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