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내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형 아파트 가격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접한 판교 신도시의 물량 부족에 따른 반사 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분당의 아파트 평균 3.3㎡당 가격은 1천452만원으로 지난 2006년 대비 28.8%나 하락한 수준이다.

평형별로는 중대형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용 85㎡초과 대형면적은 36.7%, 전용 60㎡초과~85㎡이하의 중형면적은 23.2% 하락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장기간 지속된 주택경기 침체와 더불어 인근 판교신도시 조성 여파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판교신도시내 들어선 2만3천384가구 중 70%에 달하는 1만6천298가구가 중대형으로 공급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3.3㎡당 가격은 지난해말 기준 1천337만원으로 2006년 1천260만원 대비 5.5%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의 물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8년 이후 판교에 공급된 소형아파트 7천86가구 중 94%가 임대아파트다.

판교에서 소형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말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인근 분당 신도시의 소형 아파트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다.

부동산업계는 당분간 분당신도시내 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판교는 테크노밸리와 신분당선 개통 등으로 입지여건이 좋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소형 아파트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