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후반기 첫 1년간 새누리당의 원내 활동을 지휘할 새 원내대표에 친박(친박근혜)계 3선 의원인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의원이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비박계(비박근혜)인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당선됐다.
이완구-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단독 출마,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됐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과 '텃밭'인 TK(대구·경북)의 구성이고, 계파로 보면 친박과 비박 인사의 조합이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했던 주류 당권파 인사들이 친박 분화나 계파 갈등을 우려해뜻을 접으면서 지역과 계파 측면에서 비교적 무난한 이 신임 원내대표를 추대하기로의견이 모아졌다.
영남권이 지역 기반인 새누리당에서 충청 지역 출신 의원이 원내 사령탑에 오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청남도 홍성이 고향인 이 신임 원내대표는 충남 지사를 역임한 여권의 대표적인 충청권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경제 분야 관료 출신이지만 충북·충남경찰청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15·16대 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지만, 2009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했다.
주 신임 정책위의장은 판사 출신으로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는 등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였지만, 합리적인 성품 덕에 계파를 뛰어넘어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 원내대표와 주 정책위의장은 당선 직후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재선의 김재원 의원과 나성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험난한 정국을 헤쳐가야 할 전망이다.
야당이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과 관련해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국정감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계획이어서 그의 협상력과 정치력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건강한 당·정·청 긴장관계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대통령께 어려운 고언의 말씀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특검·국조·국감 요구에 대해서는 "희생자의 49재가 있고 아직 35명 정도의 실종자가 남아있기에 이런 문제를 제쳐놓고 국조·국감·특검을 한다면 현장에있는 해경 요원이나 해군 관련자가 다 국회로 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신중하게 야당과 협의하고 언론의 양해와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정책면에서 당이 정부를 견인하고 '리드하는' 정책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