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철거작업 중이던 한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및 구청 관계자들이 가스 누출 등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가스 배관 차단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오후 인파가 붐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가스가 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낮 12시 5분께 가로수길 도로변에서 철거가 진행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 빌딩이 붕괴했다.

5층은 일주일 전 철거를 끝냈고, 사고 당시에는 근로자 4명이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에서 굴착기로 4층 철거를 하고 있었다.

건물 잔해 일부가 공사장 가림막 밖으로 쏟아지면서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서는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건물에 가스를 공급했던 회사 관계자는 "가스 누출량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고 건물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철거작업을 했는지, 붕괴 이후 인근 건물의 가스 배관이 파손된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소방, 경찰, 구청 관계자 등 116명과 장비 27대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인근 건물의 가스를 차단하고 현장 주변 주민에게 대피를 유도했다. 

신사동사무소에서는 오후 1시 20분께 차량을 이용해 가로수길 주변을 돌며 "붕괴사고로 가스 누출 우려가 있으니 대피하라. 안전점검을 위해 2시간가량 가스 공급이 차단된다"고 방송했다.

또 가스안전공사에서 긴급 출동, 낮 12시 20분께 가스 냄새를 확인하고 오후 1시 20분께 일대 293개 건물의 1천876세대의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됐다. 가스 공급은 오후 3시27분께 재개됐다. 

경찰은 인근 150m 반경 도로의 통행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안전조치를 마무리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구청 측은 주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물 잔해를 수거한 후 정밀 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강남 한복판에서 건물 붕괴로 가스 누출까지 이어지자 시민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트위터 등 SNS에는 사고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또 먼지가 자욱하고 인도에 잔해가 쏟아진 현장 사진이 올라오는 등 아찔했던 순간이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나자마자 뒤에서 꽈르릉 소리가 나 냅다 뛰었다"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밖에 "또 사고라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가로수길 건물 붕괴, 요즘 왜 이러지" 라는 의견 등이 이어졌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