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부 이북지역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파주 민통선 북방지역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황강댐으로 인해 임진강 물이 크게 줄어든 데다 서해안 만조시 바닷물이 초평도를 넘어 임진대단위양수장까지 올라오면서 염도가 높아져 양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농어촌공사 파주지사에 따르면 군내면 백연리 임진강 통일대교 하류부 500m 지점의 공덕양수장(130㎾ 펌프 2대)은 연간 200만t(시간당 1천t)의 강물을 퍼올려 통일촌(백연리) 등 민통선 북방 142㏊ 농지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임진강수계 강수량은 5월 현재까지 95.9㎜로, 최근 13년치 평균 20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진강 유입 유량도 1초당 5t(5㎥/s)으로, 필요 유량 19.85t(19.85㎥/s)의 4분의 1에 불과해 강바닥이 훤히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공덕양수장은 강 한가운데서 물을 뿜어올리고 있지만 서해안 만조시에는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닷물이 강물의 압력을 받지 못해 초평도 위 대단위양수장까지 밀고 올라오면서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파주지사는 농번기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인근 수내천에 수중펌프를 설치하고 통일촌 등지의 관정 10여개를 가동하는 등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경기 북부지역의 강수량이 크게 부족해 가뭄 발생이 우려된다"며 "임진강수계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특히 취약한 지역인 만큼 안전 대비책을 세워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