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순봉 사장, "이건희 회장 조금씩 좋아져" 건강 악화설 일축. 사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11일 오전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삼성서울병원이 16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의 윤순봉 사장은 이날 병원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을 찾아 이건희 회장은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이며,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순봉 사장은 항간에 떠도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설에 대해 "나빠졌다면 여기 내려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엿새째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은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13일 오후 2시쯤 저체온 치료를 마쳐 현재 정상 체온 상태에서 진정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11일 오전 2시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12일 오전까지 33℃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한 뒤 체온을 매우 서서히 끌어올렸다. 12일 오전에는 심장 박동을 도와주던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의료진은 이건희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는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와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한 결과 이건희 회장의 뇌파와 심장 기능이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이건희 회장 곁에는 현재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딸들이 지키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시로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