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거듭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몽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이날 경선 상대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 중량급 인사로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키워드를 일자리와 복지로 선정, 후보 중심으로 차분한 캠페인을 치르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한 지지율 회복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소규모 유세를 진행하며 최대한 현장 밀착형으로 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명칭은 '일복선대위', 메인 캐치프레이즈는 '일 잘하는 사람이 안전도 지킵니다', '일자리와 복지 챙기는 정몽준'으로 정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21일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당 경선을 벌인 김황식 전 총리(오른쪽)·이혜훈 최고위원(왼쪽)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정 후보는 김황식 전 총리를 선대위 고문, 이혜훈 최고위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연합뉴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빌딩 캠프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며 "서울시장 같은 중요한 공직자의 국가관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관훈클럽 토론 이후 사흘째 박원순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정몽준 후보는 또 "흔히 저쪽분들이 이야기하는 99대1,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99%의 선량한 시민이 있고, 1%는 나쁘다기보다 덜 착한 분들"이라며 "그분들(1%)하고 대화하는게 선거"라고 말했다.
 
선대위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총리는 "이 자리에 희생번트를 확실히 대려고 나왔다"며 "박원순 후보가 상당히 견고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것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알려 기어코 서울시장을 탈환해야 한다"며 정몽준 후보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와 맞붙었던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오랜만에 당에 나온 이유는 서울시를 구해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라며 "서울시가 점점 어두워지고 가라앉는 것 같은 마음"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후보는 이어 건물 노후 판정을 받은 풍문여고를 방문해 안전시설을 점검하고오후에는 잠실 조합 사무실에서 서울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안전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