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풀과 나무의 꽃이 일찍 폈다. 

아까시나무 역시 이른 개화로 인해 벌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에 따르면 우리나라 봄철 기온이 전국적으로 높아져 남부와 북부지역 간에 아까시나무의 개화시기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아까시나무 꿀 생산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양봉업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아까시나무의 개화는 봄철 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년 기온 기준으로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은 약 한 달가량 개화 시기가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3~4월 기온이 높아 아까시나무 개화가 빨리 나타났다. 

남부지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북부지역은 예년보다 개화가 빨라 5월 중순~하순께 만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부와 북부지역 간의 개화시기 차이가 약 15일로,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결국 올해 개화시기 차이가 짧아진 만큼 한 지역에서 꿀을 따는 채밀 가능 기간은 약 7~10일로, 벌꿀 생산량이 최소 30%에서 최대 50% 이상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이재천 과장은 "최근 봄철 기온 변화에 따라 개화 시기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국적 개화시기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이 매년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지속적인 고품질 꿀 생산을 위해 대체 밀원수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산림과학원은 농가소득 안정과 고품질 벌꿀 생산 등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헛개나무, 백합나무, 쉬나무 등 밀원수종 개발·보급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