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동탄2신도시의 토지이용계획을 바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1.2㎞ 위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기존 녹지를 축소하고 유보지를 매각하려 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25일 동탄2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와 LH,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LH가 지난 14일 국토부에 제출한 '화성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6차) 및 실시계획 변경안'(이하 개발계획변경안)에는 지구내 전체 공원녹지가 751만3천151㎡에서 751만4천428㎡로 1천277㎡가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1.2㎞의 상부공간 5만여㎡가 포함돼 있어 이를 빼면 기존 녹지는 4만8천723㎡가 줄어든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구역에 오산천 인근 공원 2만8천여㎡가 업무복합용지로, 폐기물처리시설 인근 녹지 3천400㎡가 지원시설 등으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화성시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용지가 당초 계획된 면적보다 늘어나면서 녹지공간은 줄었다.

LH는 이와 함께 용도가 지정돼 있지 않은 유보지 5곳을 연립주택·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문화복합용지 및 녹지 등을 매각대상이 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입주자연합회는 "기존 계획된 녹지와 유보지를 매각해서 3천800억원 상당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공사비를 메우려는 것 아니냐"며 "당초 계획된 녹지는 녹지대로 그대로 두고 유보지는 도시가 모두 건설된 후 적당한 용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LH 관계자는 "지하화 구간의 상부공간은 특화된 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소음문제 등도 해결될 것"이라며 "기존 녹지가 줄어든 부분은 주민들을 위해 효율적으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다보니 줄어든 것일 뿐 사업비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