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 공사 현장 곳곳이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 공사로 대형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오후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식사를 마친 한 무리의 인부들이 기본 보호구인 안전모조차 쓰지 않은 채 공사현장을 오가고 있었다.
현장에는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안전난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고층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다른 현장에는 안전 그물망이 찢겨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바로 옆 고층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그밑 인도에는 상인이 수일째 트럭을 대놓고 양말, 조끼, 팔토시 등 옷가지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현장 관계자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처럼 광교신도시내 공사현장 수십여곳이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4일 오전 10시48분께 광교신도시 내 한 주상복합 건물 32층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복, 크레인 기사 김모(41)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건물 32층에서 타워크레인을 상층부로 올리는 코핑 작업 중 하중을 못이긴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곳 역시 낙하물 방지를 위한 안전 그물망이 없었다.
이 사고로 22층에서 일하던 인부 박모(49)씨는 어깨가 탈골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고, 공사현장 잔해가 그대로 낙하해 주변 도로로 떨어졌다.
대피한 인부 A씨는 "이곳에는 낙하방지망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며 "다른 공사현장들도 관련 법규를 다 지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목격자 이모(48·여)씨는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크레인이 무너져 내리면서 길을 가던 사람들 앞에 파편이 떨어져 놀라 주저앉는 사람도 있었다"며 "광교에는 고층건물 공사현장이 많은데 점점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내 곳곳의 건설현장은 각 건설사에서 부지를 매입해 공사하고 있고, 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은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영훈기자
명품 외치는 광교 '안전은 졸품'
공사현장 수십여곳,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설치 안해
타워크레인 전복 2명 사상… "고층 많은데" 불안 고조
입력 2014-05-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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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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