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정부가 구조자와 실종자 인원을 잘못 파악해 초동대처가 늦었다는 비난을 받은데 이어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참사에서도 사상자 수가 수차례 번복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2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전 11시20분께 도 재난본부는 "사망자 7명, 부상자가 2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 격인 도 재난본부와 현장의 일산 소방서가 파악한 사상자 수는 달랐다. 10분 뒤 열린 공식브리핑에서 일산 소방서 서은석 서장은 "사망 6명, 부상 27명"이라고 발표했고 이후부터 사망자 숫자를 놓고 재난본부의 발표는 계속 번복됐다.
오후 1시께 도 재난본부는 "일산 동국대병원으로 간 사망자 1명이 CPR로 소생, 사망이 6명으로 줄었다"고 말을 바꿨다. 고작 30분 후 사망자는 또 줄었다.
도 재난본부는 "일산 백병원으로 이송된 사망자도 CPR로 소생해 모두 2명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계속 번복되던 사상자 수는 오후 2시30분께 최종 정정됐다.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소생한 것으로 판단됐던 정모(21)씨가 끝내 숨을 거둬 사망자가 6명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그 사이 부상자 수는 늘어 40명을 넘어섰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화재에서도 사상자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소방당국의 사후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에서의 사망은 추정인데, CPR로 생존자가 계속 나와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재영·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