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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
다른 질환 없다면 확실시
지방·카페인 많은 음식 피해야
균형적 식사·규칙적 운동 필수
최근 들어 직장인 A씨는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특히 바쁘거나 신경 쓸 때 증상이 많이 발생하고 심해진다. 병원을 방문해 대장 내시경을 해 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주변에서 이런 증상을 가진 직장인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두 번 약도 먹고 진찰도 받아 보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분이 많을 것이다.
이럴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 불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 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을 해도 해부학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고, 위장관 운동 기능 장애로 A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서구에서는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7~1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8~9.6%로 서구와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생명을 위협하는 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거나 의료비 지출이 현저히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장운동을 조절하는 자율 신경계가 불안정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자극성 있는 음식 등에 의해 자극이 가해지면 정상인에 비해 대장이 민감하게 반응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바쁜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갈등 등이 이러한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자극적인 음식, 과식, 섬유소가 적은 음식, 술, 커피 등과 같은 기호식품 등은 장의 리듬을 깨뜨려 증상을 잘 유발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액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원인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병에 대한 이해와 자기 관리다.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휴식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음식이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지방이 많거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장 수축을 유발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는 콩, 양배추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유 안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체내에 부족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유당이 분해 처리된 우유를 먹는 것이 도움이

약물적 치료는 항경련제, 소화관 운동 기능 조절제, 가스제거제 등이 있으며, 스트레스나 불안이 증상의 원인일 경우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현대인의 문명병이라 할 만하다. 대부분 현대 질병이 그러하듯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절제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의 특성을 이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성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