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야당의 공세 차단에 주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연한 결과라며 내친 김에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안 후보자의 기용이 세월호 참사 국면을 타개하는 동시에 6·4 지방선거를 대비한 여권의 승부수였다는 점에서 갖은 의혹만 남기고 엿새만에 물러난 것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인사청문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실상 '불가' 결정을 내리고 파상공세를 펼친 야당을 향해 "지나친 정치공세였다"고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28일 구두논평을 통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청문회에서 공식으로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기 전에 여러가지 의혹으로 자진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전관예우 등으로 의혹을 산 수임료 등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여러 지적에 대해 후보자가 스스로 용퇴의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같은 당 박대출 대변인도 "강직한 성품으로 공직사회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였는데 국민 검사에서 국민 총리로 가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국가 대개조의 시대적 소명과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게 돼 애석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치적 난도질과 장외 난전에 휘둘려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야당이 이처럼 모든 것을 정쟁거리로 삼는 횡포에 누가 살아남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과 달리 국무총리는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인준 자체가 불가피하다"며 "야당이 인사청문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이 같은 사태를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바라던 대로 안 후보자를 낙마시킨 데 대해 잔뜩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사태를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와 결부시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본격화하는 데도 화력을 집중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광주 지원유세 중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국민이 수긍할만한 후보를 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인사검증시스템의 무능을 또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총리 후보가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셈인데 이에 대한 책임이 당연히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임명할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대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사를 고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인사검증시스템 붕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 실장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우리 사회의 적폐인 전관예우를 수술해야 하는데 그 수술의사로서 적당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민 눈에서 볼 때 당연한 일"이라면서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닌 청와대를 위한 인사의 결말로 국가재난시스템에 이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붕괴된 결과"라고 논평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역시 안대희 국민검사입니다. 총리보다는 국민검사로, 강직한 대법관으로 국민 속에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전검증단을 꾸려 안 후보자 관련 의혹을 집중 점검하던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더 나올 의혹이 많았는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