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빈자리로 남아있는 박근혜 대통령 옆 국무총리 자리. /연합뉴스
강골 안후보 책임총리 기대
전관예우 논란에 여론 싸늘
지방선거 적잖은 영향 우려
여야 선거전 소용돌이 예고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관예우 논란이 낙마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청와대는 안 후보자가 전격 사퇴라는 강수를 두고 나오자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 후보자는 '국민검사'로 불릴 정도로 원칙과 청렴의 이미지를 갖춘 개혁적인 인물로, 세월호 정국에서 위기에 놓인 박근혜 정부의 '구원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 그가 지명 엿새만에 낙마하면서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2기 내각의 수장으로 세워 공직사회를 대개조함으로써 정부출범 후 최대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 역시 지난 22일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국가가 바른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겠다"며 '책임 총리'를 자청했다.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는 강골의 안 후보자를 낙점한 박 대통령의 선택을 놓고 정치권과 여론도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바뀌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명 다음날인 23일부터 언론보도를 통해 그의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지더니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커진 것. 국정의 급한 불을 끄라고 투입된 특급소방수가 오히려 불을 키운 격이 됐다.

법조인 시절 25년간 서울 홍은동 낡은 아파트에서 살아온 그가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5개월간 무려 16억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빠르게, 그것도 싸늘하게 돌아서기 시작했다.

사안이 커지자 안 후보자는 지난 26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는 때에 맞춰 "국민정서에 비춰봐도 너무 많은 액수"라며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별도의 기부금 4억7천만원이 기부된 시점이 총리 지명을 받기 직전임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아울러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에 위촉되고도 나이스홀딩스의 법인세 취소소송 항소심 변론을 맡은 것도 논란이 됐다.

의혹이 줄을 잇자 야당은 그를 '기부금 총리' '전관예우의 적폐'라고 정조준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한편 국회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별렀고, 이에 안 후보자는 스스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역대 많은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준비했지만 이렇게 깨끗한 사람은 처음 본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안 후보자의 사퇴는 오는 6·4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어느 정당에 유불리로 작용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면서 이를 두고 여야의 극한 공방전이 야기되면서 선거전에도 소용돌이가 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