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양대 노조 총파업.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전국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길환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 표결을 연기함에 따라 KBS 양대 노조가 29일 새벽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여당 측 이사 7명과 야당 측 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해임제청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노사 양측을 상대로 중재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사들은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보완해 제출한 해임제청안 제안사유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야당 이사들은 해임제청안을 28일 중 표결하자고 요구했으나 다수인 여당 이사들이 수정된 제안사유를 바탕으로 길 사장에게 해명 기회를 다시 줘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을 전후해서는 해임제청안 즉각 표결과 연기를 놓고 대립하다가 정회한 끝에 다음달 5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사회 표결 연기에 따라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오전 5시 공동 파업을 시작했다.

1노조에는 기술·경영 직군 중심으로 2천500여명, 새노조에는 기자·PD직군 중심으로 1천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돼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상황 변화가 없는 한 6·4 지방선거 방송과 브라질 월드컵 방송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