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가 2개월째 당국에 신고도 없이 발레파킹(대리주차)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수도권에 위치해 주말이면 하루 6만여명의 이용객이 몰리는 위락시설에서 재벌기업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에버랜드는 캐리비안 베이와 에버랜드로 들어가는 입구 주차장을 지난 3월 21일부터 발레파킹주차장으로 바꿔 운영하면서 1만5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때문에 이용객들은 입구 주차장을 두고도 별도로 멀리 떨어진 무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모처럼 가족들과 에버랜드를 찾는 이용객들은 에버랜드나 캐리비안 시설 입장료만도 1인당 4만원에서 5만원씩 높은 금액인데다 주차장이용 비용까지 부담하게돼 불평들이다. 이용객들은 입장료를 포함해 식사와 시설이용료 등 가족 1인당 평균 부담액이 10만원 안팎인데 발레파킹 명목으로 주차비까지 별도로 받는 것은 지나친 돈벌이 영업행위라는 비난이다.
에버랜드 측은 고객서비스 증진이란 명분으로 에버랜드에서 위치가 제일 좋은 주차장 244개 면을 '발레파킹존'으로 만들어 주차비를 별도로 받아오고 있다. 에버랜드측은 발레파킹 전문회사인 H사와 계약을 맺고 3개월간 운영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운영할지 결정키로 했다고 한다. 이같은 주차비 부담에 대해선 차에서 짐도 빼주고 시설이용에 편리하도록 주차를 대행해주는 서비스 비용이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에버랜드와 가계약이라는 이유로 2개월째 관할세무서에 유료주차장 운영 신고조차 없이 영업을 해오고 있다. 계약사인 H사측은 이에대해 "아직 발레파킹서비스를 정식으로 하는 단계가 아닌 가계약 상태"라며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계약사라 하더라도 재벌기업의 시설대행을 맡으면서 세무서 신고여부를 몰랐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문제의 입구 주차장은 좋은 위치에 있으나 발레파킹주차장으로 유료화되면서 주말에도 텅텅 비어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장 이용시 무더위에 셔틀버스를 기다려 타야하는 이용객 입장에선 불만이 가득하다. 주말에 주차전쟁에 시달리는 이용객들은 에버랜드가 이용객 편의보다 영업수익에만 열을 올려 재벌기업으로서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벌어지는 빈부격차로 재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터에 다중이용시설까지 고객비용 부담을 늘리는 것은 비난받을 처사다.
고객 주차장으로 돈벌이하는 에버랜드
입력 2014-05-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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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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