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길환영 사장 노조 대립.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열린 'KBS 양대 노조 공동 파업 출정식'에 조합원들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KBS 길환영 사장 측과 노조가 길 사장의 사내조회 발언을 둘러싸고 2일 대립했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특별조회를 열어 KBS 외압설에 대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존재하지도 않고 사실도 아닌 소위 '청와대 보도 개입'과 '청와대 인사 개입'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내부적으로 서로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주는 사이 우리 스스로 신뢰도와 영향력, 공정성의 공든탑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이어 "의혹이 있다면 국회가 합의한 세월호 관련 국정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히겠다"면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 폭로의 진상조사에 대한 형식과 절차를 기자협회와 노조가 제시하면 수용하고, 사장이 참여하는 특별공정방송위를 노조에서 제안하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길 사장은 "사태가 악화되면 방만 경영을 해소한다는 명분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공기업 개혁 논의대상이 도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길환영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KBS노동조합(1노조)는 길환영 사장을 '부역·비리 사장'으로 칭하면서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보도독립성과 공정성 확립을 위한 제도장치 마련을 촉구할 때는 외면하던 사람이 느닷없이 어떤 안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도 "사장 자격도 명분도 모두 상실한 사람이 비겁하게 외부세력에 의한 구조조정을 언급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간부들에 대한 보복인사가 포함됐다고 주장하면서 효력정지 가처분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길환영 사장 조회 직후 국장·부장급 15명의 인사가 발표됐다. KBS 보도국 부장 6명은 부산방송총국 등 지역방송총국 기자로, 제주방송총국장과 강릉방송국장 등 2명은 인재개발원으로, 편성본부 콘텐츠개발실장은 개발실 직원으로, 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 총감독은 관악산 송신소로 각각 발령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