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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당해고를 당한 뒤 회사 측과 지루한 소송전을 벌이던 와중에 자살을 기도했던 전북 전주시 신성여객 기사 진기승(47)씨가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진씨의 영정에 헌화하는 동료의 모습. /연합뉴스 |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세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일 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신성여객에 대한 승무거부 투쟁에 들어갔고, 신성여객과 전주시청을 중심으로 대규모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철회했던 승무거부 투쟁을 이날 오전 4시부터 재개했다.
승무거부 투쟁으로 이날 신성여객 버스 95대 가운데 단 1대도 출차하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진기승 동지의 죽음은 사측의 치밀한 노조 탄압과 이를 수수방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무능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진기승)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노조 탄압 분쇄, 해고자 복직,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승무거부 투쟁을 시작한 노조는 이날 오후 4시에는 신성여객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신성여객과 전주시청을 중심으로 전국단위의 집회를 여는 등 총력투쟁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진씨의 장례를 '노동열사장'으로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보상 문제와 재발방지대책, 진정성 있는 사과, 부당 징계·해고 등에 대해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미루기로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행정소송 1심에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달 19일 사측에서 항소를 제기한 상태"라며 "진기승 동지가 세상을 떠났음에도 사측은 아직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다. 뻔뻔한 사측의 처사에 대해 민노총과 모든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공동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해고 뒤 생활고에 시달리던 끝에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15분께 회사에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34일 만에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