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면 중단되다시피한 공연·축제·여행 등 문화예술체육관광 관련 여가 활동이 정부 주도로 조심스럽게 재개되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침체가 계속되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그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3일 문광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문광부는 최근 정부 각 부처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에 '문화·예술·체육·관광 활동 정상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문광부는 공문에서 "예정된 문화·예술·체육·관광 행사의 조용하고 차분한 재개를 요청한다"며 "직원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활동 참여 및 건전한 여가 활동을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이나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지만 이제는 정상적으로 개최해 달라는 내용인 셈.
도는 우선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 요란한 행사는 지양하되 정상 수준으로 의미있는 공연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통일의 길목 DMZ' 트레킹을 시작으로, 12~15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 2014'도 예정대로 개막한다.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해양안전을 주제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는 광주가 오는 20~22일까지 제12회 퇴촌토마토 한마당축제를 개최하고, 파주에서는 19~22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 2014를 연다.

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제는 여가 활동과 소비심리도 조금씩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