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켰다.

KBS이사회는 5일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환영 사장은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에 이어 KBS이사회가 두 번째로 해임한 사장이 됐다. 또한 김재철 MBC 사장까지 포함해 세 번째로 해임된 공영방송 사장으로 기록된다.

KBS이사회는 2008년 8월 정연주 사장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지난해 3월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이번 길환영 사장까지 세 차례 모두 사장 자신은 사퇴를 거부한 상황에서 각사 상급기관이 사장을 해임한 것이다. 

KBS이사회는 지난달 26일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했다. 

야당 측 이사4인이 제출한 해임제청안의 사유는 ▲ 길환영 사장의 보도 통제의혹에 대한 잇따른 폭로로 공사의 공공성과 공신력이 지속적으로 훼손 ▲ KBS 수장으로서 직무수행능력과 리더십을 상실 ▲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는 국가기간방송 KBS의 공적서비스 파행·축소로 대국민 서비스 기능약화의 1차 책임자 ▲ 2014년 감사원 감사 결과 등에서 드러나듯이 공사 경영책임자로서 경영에 실패 등 네 가지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이사회 해임 의결로 3년 임기의 절반을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해임 가결된 길환영 사장은 KBS PD 출신으로는 첫 KBS 사장에 오른 인물로 재직 중 내부승진을 통해 사장 후보자가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그간은 외부 인사이거나 KBS 출신이라고 해도 퇴사 후 외부 기관 등을 거쳐 사장이 됐다. 

하지만 KBS기자협회의 불신을 받은 데 이어 KBSPD협회도 그에게 등을 돌리는 등전사적으로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길환영 사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