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는 올 6월에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7월 이후에는 엘니뇨의 영향과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여름철 재해대책을 발표하고 사전대비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엘니뇨가 최절정에 달했던 지난 1998년의 사례를 보면 중부지방에 21일간 집중호우(7월 31일~8월 20일)로 121명이 사망하고 52명 실종, 13천 가구가 침수돼 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업부문의 경우 농작물 8만6천㏊의 피해와 농경지 유실·매몰 8천㏊, 수리시설 2천529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해 2천950억원의 복구비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예년의 태풍은 7~8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줬는데 반해 지난 1998년 제9호 태풍 '예니'는 10월에 한반도에 상륙해 수확기 농작물 15만2천㏊에 낙과·도복피해를 입혔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10일부터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농업 관련기관과 지자체·농업인에게 여름철 재해 사전·사후대비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농업인 스스로 사전대비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줘야 한다"며 "재해발생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므로 실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둘 것"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전남 장흥에서 무농약 벼를 재배(면적 4만7천평)하던 이모(48)씨는 보험료 87만8천원(특약 25만9천원 포함)를 내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으며 지난해 9월 멸구 등 병충해 피해로 농가부담 보험료의 약 9배인 827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 받았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