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4시 10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에 사람이 쪼그려앉아 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고속도로를 운전중이던 신고자들은 고속도로에 나타난 남성탓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이 무렵 주변을 순찰중이던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석균산 경위와 김흥선 경장의 눈에도 A(22)씨가 들어왔다. A씨는 갓길에서 위태롭게 뛰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고순대 경찰들은 A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고속도로를 헤매던 연유를 물었다.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A씨의 소지품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증이 전부였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용인시청 인근에서 내렸으며 걸어서 용인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조모와 통화를 통해 A씨가 고속도로를 헤맸던 이유를 알게 됐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조모와 단둘이 살고있는 A씨가 "엄마가 여주시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엄마찾기에 나섰던 것. A씨의 조모로부터 어쩔 수 없는 사정때문에 부모와 따로 살 수밖에 없는 사정을 들은 경찰은 A씨를 조모품으로 돌려보냈다.
석 경위는 "용인시청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51㎞정도까지 온 것을 보면 2시간 넘게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A씨가 무사히 귀가해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