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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거나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지역 15개 관계기관, 고용우수·외국계 기업 등 200여 개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해 1천500여 명을 채용한다. /연합뉴스 |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내 1천55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8천550명으로 전년 136만6천201명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고용증가는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첫해 고용확대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천455조2천억원으로 전년의 1천485조4천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영업이익도 80조6천억원에서 76조1천억원으로 5.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7조5천억원에서 52조6천억원으로 22.1%나 크게 줄었다.
특히 47개 그룹의 계열사 수가 2012년 1천577개에서 2013년 1천554개로 23개가 줄었는데도 고용이 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중 신세계그룹은 직원 수를 3만2천319명에서 4만7천723명으로 47.7% 늘렸다. 이마트가 지난해 1만여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8.6% 줄었지만 직원은 1만2천822명으로 전년보다 2천여명(17.2%) 증가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적자전환 속에서도 직원을 1천200명(16.9%) 늘렸다.
CJ는 계열사 수가 81개에서 71개로 10개 줄었고 영업이익(-12.7%)과 순이익(-53.9%) 모두 두자릿수 이상 악화됐지만 고용은 4만6천471명에서 5만3천840명으로 15.9% 늘렸다.
이처럼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는 삼성, 현대차 등 상위 그룹보다 유통업을 영위하는 내수 중심의 중견그룹 주도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47개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 인원은 6만2천여명이고, 이 중 40%에 달하는 2만4천600여명을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3개 그룹이 늘렸다.
대체로 투자 증대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주도하고 고용은 중견 유통그룹이 떠맡는 모양새다.
국내 4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2.6%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나머지 하위 그룹의 증가율이 6.2%로 2배 이상 높았다. 현대차(4.7%), 삼성(2.3%), SK(1.7%), LG(1.3%) 등은 고용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자산규모 5위로 유통업종에 속하는 롯데의 고용증가율은 7.0%(8만5천59명→9만1천44명)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이밖에 효성 8.0%(1만7천958명→1만9천394명), 부영 7.8%(1천390명→1천499명), 대림 7.8%(9천894명→1만665명), 아모레퍼시픽 7.1%(5천880명→6천299명), 금호아시아나 6.4%(2만817명→2만2천154명), 동부 6.4%(2만771명→2만2천100명) 순으로 고용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태영은 5천624명에서 5천180명으로 7.9% 줄었고, 하이트진로도 4천243명에서 3천993명으로 5.9% 감소했다. 두 그룹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