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출이 당내 유력 당권 도전자의 '대리전'(경인일보 6월 10일자 4면 보도)답게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당은 11일 오후 도당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13일 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김학용 현 위원장이 고(故) 고희선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만큼 위원장직을 수행해 자연스럽게 연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후보자를 접수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지역정가에서는 김학용 위원장과 초선의 함진규(시흥갑)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도당은 복수의 후보자가 신청할 경우 18일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도당을 이끌며 경기도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구심점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의원 역시 지난 1월부터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당권주자 측근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김무성계'로, 함 의원은 '서청원계'로 분류된다.

함 의원이 김 의원의 연임을 저지할 일종의 대응카드인 셈이다.

두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에 등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의원이 맞붙을 경우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진영의 총력 지원전이 불가피하다.

경기도당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1천360명)를 갖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의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권 도전자들로서는 도당 위원장은 반드시 취해야 할 패(牌)중 하나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열 경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계파 갈등 직전까지 내몰린 바 있기 때문이다.

/정의종·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