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은 문창극 후보자가 반역사적, 반인권적 생각을 지녔다고 말했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이 머물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4월 서울대 강연에서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 '일본 식민지배는 조선민족의 탓'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강일출(86) 할머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 "우리 역사를 비웃는 또 다른 일본 극우주의자다. 몰염치하고 파렴치하다. 그러고도 총리가 되겠다니 말도 안 된다"고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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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2일 밤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외출을 마치고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6) 할머니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산증인'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총리를 하겠다니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문제의 발언 얘기를 듣고 몸을 벌벌 떨었다"며 "총리, 절대 안된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사퇴를 요구했다.
안신권(53) 나눔의 집 소장은 "문 후보자가 과거에 일본 식민지배가 조선민족의 탓이라거나,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것이 민족의 DNA라고 발언했다는데 아베 일본 총리의 극우적 사고와 다를 게 없다. '앞잡이'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