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보유한 유도탄 고속함(PKG)이 정박할 수 있는 백령도 해군기지가 올해 연말까지 완공된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도발에 대한 우리 해군의 대응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13일 "북한의 서해 NLL 도발에 대비한 백령도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올해 연말까지 완료된다"며 "이 해군기지에는 170t급 참수리 고속정(PKM)과 570t급 유도탄 고속함이 정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수리 고속정이 정박할 수 있는 해군기지는 백령도 남쪽 대청도에도 있지만 백령도 해군기지는 연평해전 이후 NLL 수호를 위해 건조한 유도탄 고속함도 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제1연평해전 이후 유도탄 고속함 건조 계획이 수립돼 현재 15번째 함정까지 취역했다"며 "백령도 해군기지에 유도탄 고속함이 배치되면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령도 남단 용기포에 조성되는 이 해군기지는 여객선도 정박할 수 있는 민·군 복합항으로 NLL과는 불과 10여㎞ 떨어져 있다.

4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으로, 1개 중대급 인원(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계류(부두) 시설과 지원 시설도 조성된다.

북한도 백령도 맞은 편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2012년에 완공한 바 있다.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사격으로 시작된 제1연평해전은 15일로 발생 15주년을 맞는다.

남북은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제1연평해전 이후 서해 NLL 전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왔다.

6·25 전쟁 이후 최대규모의 남북 간 해상전투인 제1연평해전으로 북한군은 함정 1척이 격침되고 5척이 대파된 반면 우리 해군은 함정 2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는데 그쳤다.

제1연평해전 이후 3년 뒤인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이어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 NLL 주변의 남북 교전은 계속 발생해 왔고, 긴장은 여전한 상태다.

해군은 제1, 2연평해전 이후 유도탄 고속함과 함께 2천300t급 신형 호위함도 서해 NLL을 지키는 2함대에 배치했다.

신형 호위함은 신형 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를 갖추고 해상작전헬기(LYNX)를 탑재하고 있다. 유도탄고속함은 함대함 미사일 등 북한 경비정에 비해 우세한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북한도 200t급 신형 전투함을 실전배치하고, 스텔스형 고속 침투선박(VSV)을 건조하는 등 서해 NLL 해상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t급 신형 전투함에 장착된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참수리 고속정의 함포 사거리(4㎞)보다 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형 고속 침투선박은 최대속도 시속 100㎞ 이상으로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용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최근 700t급 신형 호위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함정의 길이는 76m로 우리 해군이 보유한 초계함(1천200t)보다 22m 짧지만 함정 후미 쪽 무장을 제거해 헬기 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잇따른 서해 NLL 도발을 계기로 우리 군의 대응전술도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제2연평해전 이후 북한의 NLL 침범에 대응한 합동참모본부의 해상작전지침은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에서 '경고통신-경고사격-격파사격'의 3단계로 간소화됐다.

시위기동과 차단기동을 생략하고 바로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수리 고속정 편대는 통상 2척으로 구성되나 제2연평해전 이후로는 3척으로도 편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 경비정이 고속정 2척을 향해 동시에 대량의 포격을 가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군 관계자는 "NLL 일대에서 수시로 출몰하는 북한 경비정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2함대는 24시간, 365일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지휘부담이 막중한 2함대의 인원과 편제를 더욱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