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광교 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분당 신도시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 신도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천465만원으로 분당(1천466만원)보다 낮았지만, 올해 1월에 1천479만원으로 분당(1천468만원)을 처음 앞질렀다.

광교의 아파트 값은 2월부터 지난달까지 1천485만원, 1천486만원, 1천491만원, 1천493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분당도 1천477만원, 1천483만원, 1천486만원, 1천491만원으로 올랐지만, 단 한 번도 광교를 넘어서진 못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혔던 분당은 2009년 판교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2006년에는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버블 세븐' 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2007년에는 3.3㎡당 2천만원을 넘기고 그해 2월 2천70만원으로 정점을 찍는 등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판교·광교·동탄 등 2기 신도시가 등장하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반면 광교는 2011년 입주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광교는 2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입주 시점보다 아파트 값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2011년 입주가 시작될 당시 3.3㎡당 1천384만원 수준이던 광교의 아파트 값은 이달 13일 기준 1천487만원을 기록해 1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김포한강, 동탄, 판교, 파주운정 등 2기 신도시는 모두 입주 당시보다 값이 내려갔다. 판교가 2009년 입주 때보다 3.3㎡당 420만원 가량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동탄도 2007년 입주 시점보다 260만원 정도 내려갔다.

광교는 경부고속도로와 가깝고 광교 테크노밸리 등 자족기능을 갖춘데다 경기도청 이전과 컨벤션센터 건립, 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판교로 3.3㎡당 2천167만원(이달 16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분당이 1천492만원으로 광교(1천487만원)를 앞질렀고 평촌(1천227만원), 동탄(1천30만원), 일산(1천10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 수직 증축 호재가 있는 20년 된 분당과 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있는 5년 된 광교의 엎치락뒤치락하는 2위 쟁탈전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