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논공행상에 따른 살생부 인사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매년 6월말께 제출받던 직원들의 근평서를 올해엔 2주나 앞당겨 작성토록 했다. 18일까지 도교육청을 비롯 지역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 등 전체 교직원들의 근무평정서를 제출토록 한 것이다. 일선 직원들은 근평서 제출기한을 2주나 앞당긴 것이 오는 7월 1일 이재정 당선자의 취임일에 맞춰 인사를 단행키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과거부터 당선자들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듯 조기에 조직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초에 있을 정기 인사를 앞두고 '남을 자와 떠날 자'를 신속하게 솎아내려는 살생부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후 인사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매년 교육감 선거가 끝나면 그래왔듯 교육감 당선자의 성향에 따라 인사 등 조직과 교육정책이 뒤바뀌어 일선 교육에 혼란이 야기됐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진보세력들이 대거 교육계의 수장을 맡게 돼 교육계의 흐름은 진보세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감 선거 이후 통상적으로 당선자가 정식 업무 파악 후 실시했던 인사가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서두르는 모양새를 보여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보수진영이나 타 진보진영의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살생부에 거론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아 좌불안석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우려했던 문제점이다. 교육정책은 백년대계의 지속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보수가 됐든 진보세력이 됐든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은 교육계나 학부형 입장에선 악순환의 연속이다. 교육감 당선자의 이념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처해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이 우리 자녀들에게 실시될 경우 그로인한 후유증은 국가의 정체성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됐다고 해서 일선 교육담당 직원들이 진보세력으로만 채워진다면 교육정책이 교육감 개인의 성향에 좌우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이때문에 교육청 인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신의 이념을 실천해줄 내사람 심기나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는 교육마피아를 심는 행위로 미래를 향한 교육정책에 근본을 흔드는 일이다. 섣부른 정실 인사로 건전한 교육풍토를 망쳐선 안된다.
[알려왔습니다]'경기교육청 인사' 관련 기사
경인일보 6월 16일자 22면에 게재된 '선거 논공행상에 살생부 경기교육청 인사 설설설'제하의 기사와 17일자 13면 '교육감 당선자 입맛 맞는 살생부 인사라니' 제하의 사설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6월말 지방근무성적평정서 제출일자가 빨라진 것은 올 1월부터 실시한 근평점수 공개와 이의신청 절차로 인한 것이며, 현재 이재정 당선자 및 인수위원회는 도교육청 인사 일정과 직원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