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을 재보선 가능성에
여야 일전 좌시할수 없는 입장
당내 양강 서·김 구태·부패이미지
전대 이전투구 양상속 '틈새공략'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가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 판도에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 주 자신들의 측근들을 모아놓고 임기 후 거취문제를 논의한 결과, 7·30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택시운전을 하며 전국 민심탐방에 나서는 등 정치권 외곽에서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친박계 중심의 전당대회 구도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의 재보선 가능성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급선회했다.

당내에서 양강체제의 서·김 의원에 대한 부정·부패 이미지로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도 이같은 결정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

= 김 지사는 지난 주 자신의 측근들을 불러 퇴임 후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퇴임 후 정치권을 잠시 떠나 민심탐방 및 외국에 나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6·4지방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변수가 늘어나면서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특히 다음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와 관련, 친박계로 수도권을 근거로 하는 서 의원과 비주류로 영남권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김 의원은 각각 과거에 일명 '차떼기' 대선자금 수수·알선수뢰 등의 구태·부패 이미지가 있는 데다, 서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여 틈새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신의 기반인 경기도에서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도권 친박분화 조짐에다 경북에서 출생한 그의 지역적 기반을 고려할 경우 건전한 비주류세력의 등장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7·30재보궐선거도 가능성 열어

= 정치 아웃사이더에서 잠시 관망하려던 그의 일정에 변화가 온 것은 지난 12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오는 26일로 결정되면서다.

추가로 보궐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문수 사단'은 정치권 재진입에 방점을 뒀다. 지금까지 서울 동작을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내부에선 정치 바깥세상에서 활동하며 '내공'을 더 키운다는게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러나 서울 서대문을 등 서울에서 2곳 이상의 재보선이 실시되고 원내 과반의석수를 놓고 여야가 '일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당초 입장만 고수할 수는 없는 사정이다.

대권주자인 그가 이같은 당의 난제들을 방관할 경우 정당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영원히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지사측은 "아직 도지사 임기가 남은 만큼 충실히 도정을 살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퇴임 후 거취는 격변하는 정치권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