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극 "일본 고노담화 검증, 양국관계 도움 안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0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5분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노담화'라는게 우리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것을 자기들이 인정한 것인데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왜 이런 문제를 갖고 일본이 뒤늦게 그러는지 참 안타깝고 양국간에 도움이 전혀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창극 후보자는 논란이 된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칼럼에 대해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일본은 분명히 사과를 해라, 아주 솔직히 사과를 해라, 그래야 양국의 신뢰가 쌓일 것 아니냐, 저의 주장은 이런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일본이 고노담화에 대해 무슨 재평가를 한다, 이것은 너무 답답한 일"이라며 "위안부 문제가 뭔가. 온 세계가 분노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조차도 지금 사과하려는 게 아니다. 지난번에 사과해놓고도 덮으려 한다"고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전날 퇴근길에서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한다고 밝힌데 데 이어 이날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자신의 과거 교회 및 대학 강연 발언을 둘러싸고 불거진 '식민사관', '친일사관'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반드시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도 취재진으로부터 2차례의 질문을 받은 뒤 "이제 제 차례를 주실래요"라고 질문을 끊고 과거에 쓴 독도 관련 칼럼 2편과 독도를 지키는 해경 경비함 5001호에 승선해 함장의 발을 씻겨준 경험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역사인식이 '친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그때 제가 함장의 발을 씻기는 사진이 독도에 걸려 있다. 사실 확인을 하라"며 "언론은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 제가 이거 자랑하는 것 같아서 발표를 할까 말까 생각했지만 여러분 오해 풀려면 저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전날 퇴근할 때부터 이날까지 적극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한 것이 여론반전에 도움이 된 것 같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 하루종일 공부하기 때문에 여론이 변화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일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묻자 "그것은 제 소관이 아니다. 대통령께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정홍원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를 낮췄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옳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귀국일인 21일과 자신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취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22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