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에 세번째 낙마사태
국민 신뢰 떨어 뜨리는 '악재로'
김기춘비서실장 거취 야권 압박
차기 총리 지명 놓고 부담 커져
결국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사퇴했다. '친일사관 논란' 때문에 인사청문회도 치러보지 못하고 24일 결국 낙마한 것이다. 이로써 집권 2년차의 중반을 향해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명 뒤 15일째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지명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지난달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1년 4개월만에 세 번째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지난달 28일 인사청문회 전에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후임 총리로 발탁한 문 후보자까지 잇따라 중도 낙마하면서 2개월에 가까운 '총리 부재' 사태가 이어진 터여서 국정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로 59일째 사실상 공석 상태다.
이같은 총리 후보 낙마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향후 총리 인선 등 국정운영도 상당 부분 야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국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차기 총리를 지명할때 야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현상은 곧바로 국정운영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내세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관피아 적폐 해소도 당분간 제 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나마 문 후보자가 이날 자진사퇴하면서 일단 큰불은 꺼진 형국이다.
남은 가장 큰 불씨는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다. 안대희 후보자 낙마 때까지는 김 실장이 버텼지만, 문 후보자 낙마 사태까지 발생한 만큼 야권을 중심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 눈높이와 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 청와대 인사검증팀이 이번에도 검증 작업을 주도한다면 '제2의 김용준·안대희·문창극'이 생기지 말란 법이 없는 만큼, 대부분 검찰 출신으로 구성된 민정라인과 함께 청와대 인사들로만 이뤄진 인사위원회 구성에 외부 인사를 포함시키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와대는 다음 총리 지명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누가 낙점될 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여의도에서 새롭게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이름이 꾸준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그를 총리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내 일부 인사들도 이에 동조하는 기류가 있어 '김문수 카드'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범동교동계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경제민주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이 다시 거명되고 있다.
/정의종기자
문창극 총리 후보 결국 사퇴… '국정 공백 장기화' 박근혜 대통령 타격
입력 2014-06-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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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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