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역환승센터 건립으로 임시 이전한 오산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도로가 시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 운전자들은 '죽음의 도로'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오산터미널측은 시의 오산역환승센터 건립계획에 따라 지난달 29일 임시로 터미널을 이전했다. 하지만 이전한 터미널 부지 면적이 720㎡에 불과해 버스 3대가 정차하기도 비좁은 데다 택시 승강장과 횡단보도 등이 뒤엉켜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때문에 버스와 택시운전기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전한 터미널 입구가 택시승강장과 나란히 붙어 있고 양 옆으로 2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터미널 부지가 터무니없이 협소해 버스 2~3대가 도착하면 터미널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도로에 정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버스기사 A씨는 "터미널에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최대 3대에 불과하고 승객이 승·하차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 1대가 먼저 들어가면 들어갈 엄두를 못 낸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차시간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작 편도 2차로인 도로에 버스가 수시로 멈춰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택시승강장 출구에서 도로로 나가야 하는 택시운전기사들은 반대편 차로를 침범하는 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버스가 정차했을 경우 택시기사들의 시야를 막아 횡단보도 신호가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개인택시기사 정모(55)씨는 "도로로 나서자마자 횡단보도가 있는 데다 버스가 시야를 가려 출퇴근시간대엔 사고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택시기사들 사이에 터미널 인근 도로를 죽음의 도로라고 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터미널 공간이 협소해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시민들의 환승편의를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이 곳으로 정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조영상·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