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면 개통된 분당선 민간 위탁역사에 한국철도공사 정년 퇴직자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드러나 '철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께 전면 개통한 분당선의 도내 구간인 가천대~수원역까지 23곳 역사 가운데 10곳(가천대·이매·보정·구성·신갈·상갈·청명·영통·매탄권선·매교)을 민간에 위탁을 맡겼다.

가천대~신갈역까지 5곳은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맡고 있으며 상갈~영통역 등 3곳은 D업체, 매탄권선과 매교역은 S업체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분당선 도내 구간 내 위탁역사에 철도공사 정년퇴직자들이 대거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영통역은 역장을 포함해 전체 직원 6명 중에서 철도공사 출신이 절반도 넘는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역장의 경우 2011년 6월 코레일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연천 신탄리역과 초성리역 등에서 역장으로 근무하다 올 1월부터 D업체에 취업했다. 나머지 3명도 철도공사에서 역무원 등으로 20년 이상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재취업했다.

매탄권선역은 근무자 7명 중 4명이 철도공사 출신이다. 위탁업체 총책임자인 소장은 철도공사에서 2012년 정년퇴직 전까지 범계역 등 4호선 과천선에서 역장 등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12월부터 S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교역도 전체 근무인원 6명 가운데 철도공사 정년퇴직자가 5명이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춘선과 분당선 등 역장 출신만 3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철도공사에서 1~4년 전에 퇴직한 후 S업체에 입사 지원해 재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상갈역과 청명역에도 철도공사 출신이 각각 3~5명씩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분당선 도내 구간의 위탁역에 철도공사 정년퇴직자들이 민간업체를 통해 재취업하면서 매달 150만원 안팎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위탁역 5곳도 코레일네트웍스가 관리를 맡고 있으나 해당 업체의 대표이사가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등을 지냈던 것으로 나타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당선 한 위탁역 직원은 "위탁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철도공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재취업해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위탁역사에 대한 직원채용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위탁업체들이 해당 분야의 경력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