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자녀(6세 미만)를 둔 여성 대부분이 직업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여성 대부분이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육아 부담을 꼽았다.

지난해 출생아 숫자는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여성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90%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생활 및 의식에 대한 자료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여성들의 취업 시기에 대해서는 38%가 '가정일에 관계없이 계속 취업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72.8%가 '육아부담'을 꼽았다. 미취학 자녀가 없는 여성도 절반 이상(51.0%)이 '육아부담'을 장애로 꼽았으며, '사회적 편견·관행'(17.6%), '불평등한 근로여건'(11.3%)이 뒤를 이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 10명 가운데 7명(72.5%)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들 여성의 49%는 향후 늘려야 하는 공공시설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골랐다.

한편 올해 총인구 5천42만4천명 중 여성이 2천520만4천명(50.0%)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조사에서 2015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20%로 가장 높고 뒤이어 40대(16.6%)와 50대(15.7%) 순이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여성 가구주 비율은 27.9%였다.

2013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6세로 남성(32.2세)에 비해 2.6세가 적었다. 여성의 이와 같은 초혼 연령은 1990년(24.8세)보다 4.8세가 늦어진 것이다.

지난해 총 이혼건수 11만5천건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비중은 28.1%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4년 미만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은 올해 23.7%로 전반적으로 감소세였다.

작년 출생아 수는 43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8천명이 줄었다. 이는 43만5천명을 기록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최근 3년간 이어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대별 출산율은 30~34세가 111.5명(해당 연령 여자인구 1천명당)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66.0명). 35~39세(39.5명) 순이었다.

출생성비(여자 100명에 대한 남자 수)는 105.3로 정상 수준(103-107)을 유지했고, 1990년 193.3이던 셋째 출생성비는 지난해 108.1로 정상 성비에 가까워졌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2년 기준 84.6년으로 남성(77.9년)보다 6.7년 길었다.

2012년 기준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여성은 10.6%로 남성(7.5%)보다 많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3년 50.2%로 전년도보다 0.3%포인트 올랐지만 남성보다는 23.0% 포인트 낮았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8.1% 수준이었으며, 임시직과 일용직 비중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사회경력이 단절된 여성 비율은 20.1%였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여성 6만7천323명, 남성은 2천293명이었다. 남성의 비중은 전체의 3.3%로 아직 낮았으나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배우자가 있는 전체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42.9%로 파악됐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5%로 남학생(67.4%)보다 높았고, 남녀간 진학률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분야의 여성 비율은 약사 64.3%, 의사 23.9%, 한의사 18.8%였고, 초등학교 교사는 여성 비율이 76.6%에 달했다.

일반직 4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8.8%, 여성 법조인의 비율은 21.2%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