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총리 유임 진중권 "어처구니가 없다"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2월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정홍원 총리.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통치인지 개그인지 어처구니가 없네요.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진중권은 이어 "이로써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됐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의 반려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길어지고 국론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 대통령께서 제게 다시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셨다"면서 "저는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 하에 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홍원 총리는 "앞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개조에 앞장서서 저의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