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식 현직 시의원 살인교사 구속 /김형식 의원 홈페이지

김형식 현직 서울시의원이 지난 3월 세간을 떠들석하게 한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의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44)서울시의회 의원과 김씨의 사주를 받아 송씨를 살해한 김씨의 10년지기 팽모(44)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와 송씨는 1년 6개월 전부터 사건을 모의하는 등 치밀한 범행으로 경찰 수사를 따돌렸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의원은 지난 2000년 지인 소개로 재력가 송씨를 처음 만난 뒤 2010∼2011년 송씨에게서 총 5억여원을 빌렸다.

송씨를 살해한 팽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재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며 김씨에게 빚 독촉을 가했고 결국 자신에게 송씨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직후 도주경로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팽씨를 살해 피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팽씨는 범행 3일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5월 22일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팽씨는 중국구치소에서 김씨에게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씨는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팽씨의 신병을 중국 공안으로부터 넘겨받고 팽씨의 진술과 송씨 사무실에서 발견된 김씨 명의의 5억여원짜리 차용증을 토대로 김씨를 살인교사 피의자로 특정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된 김형식의원은 경찰에 체포된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