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출간으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다시금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재임시절 대통령으로서 YS의 리더십을 분석한 논문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는 인천의료원 신경정신과장 김종석(金鍾碩.46) 박사는 22일 자신의 석사학위논문 '대통령 성격유형과 리더십 스타일 연구'에서 YS의 리더십 유형을 '외형적 감정형'으로 분류했다.
분석에 있어 전제되는 것은 대통령 개인의 성향이 리더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김 박사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을 토대로 볼 때 YS는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자기자신보다 상대방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관심도 상대방에게 더 많이 향해 있고 사고.감정.감각.직관 등 4가지 정신기능 중에서 감정적 판단이 우세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리더십 유형은 친화력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화합의 정치를 펼치고 현실감각이 뛰어나 현실 판단이 정확하고 순발력있게 현실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반면 감각적 느낌에 따라 즉흥적, 충동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깊이 생각하는것을 싫어해 남의 말을 듣고 쉽게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정책이 일관성없이 표류할수 있는 부정적인 면도 가진 리더십이라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YS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포용력과 친화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인정을 받아 대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하는 등 외향적 감각형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오히려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이와같은 리더십 명암의 교차에 대해 YS의 히스테리성 성격에서 그원인을 찾았다.
김 박사는 YS가 재임 5년간 국민에게 보여준 리더십을 대변하는 말로 '깜짝쇼','칼국수', '골프공' 등 3가지를 꼽았다.
'깜짝쇼'는 남들의 관심을 최대한 자신에게로 끌기 위한 태도에서 나오는 행동을, '칼국수'는 자신의 청렴성을 과시하기 위해 했던 행동, 그리고 '골프공'은 변덕스럽고 즉흥적이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돌출행동을 빗댄 것이다.
김 박사는 "이처럼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은 '과시적이고 변덕스러우며항상 남들의 관심을 끌려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는 융도 지적했듯이 히스테리성 인격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박사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는 '내향적사고형'이라고 분류했다.
내향적 사고형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내유외강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서 주로드러나는 스타일로 이상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을 치밀하게 수행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나 흑백판단 경향이 뚜렷해 대중적 지지를 얻기 곤란하며 독재 가능성이 많은 리더십이라고 김 박사는 분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