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2013년 12월~2014년 6월) 인천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4.78% 상승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는 4.51%로 전국에서 두 번째, 경기도는 3.99%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이 전셋값이 올랐다. ┃표참조

인천 전셋값 상승은 부평·연수 지역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부평구는 5.2% 상승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4번째, 연수구는 5.08%로 5번째로 높은 전셋값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지역 거주 인구가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 외곽으로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 폭등에 따라 통근가능 지역인 인천, 경기도 등에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서울 실거주 인구는 997만명 수준으로 63개월째 계속 줄고 있다.

특히 부평 지역의 경우 서울지하철 7호선이 부평구청역까지 연장되면서 서울 출퇴근이 편리해졌다.

연수구의 전셋값 상승은 송도신도시가 아닌 연수구 구도심 지역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연수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연수구 연수동 A아파트 84㎡형의 전세가는 올해 초 1억3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으로 38%가량 올랐다.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세가는 구도심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인천지사 관계자는 "개발 호재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저평가됐던 인천의 전셋값이 서울 지역 전셋값 폭등으로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저금리 때문에 전셋값이 올라도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점도 전세가 상승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상반기 1.73% 올라, 대구(4.5%), 경북(4.41%), 충남(2.48%)에 이어 전국 4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