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파도·국화도(이상 화성시), 육도·풍도(이상 안산시) 등 경기도내 4개 섬을 운항하는 유일한 여객선의 장기결항(경인일보 6월 2일자 23면 보도)으로 섬주민들의 고통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섬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휴가철이면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섬 지역 경제를 황폐화시켜 준공영제 도입이나 유류비 지원 등 도서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향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7일 도서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화성시 궁평항을 출발해 입파도~국화도~육도~풍도(2시간 30여분 소요)를 경유하는 여객선 '미래호'가 1일 2회 운항돼 도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섬 지역 방문의 운송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래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이용객 급감에다 노후선박(21년)에 대한 한국선박안전기술공단측의 까다로운 선령연장 검사를 받지못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 5월부터 전격적으로 4개월간 휴업에 들어갔다.

4개섬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래호'는 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며 1일 2회 운항(왕복)시 유류비가 140여만원에 달하고 있지만 그동안 정부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운항됐다.

이에따라 국화도와 입파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각각 궁평항에서 도선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됐다. 육도와 풍도 접근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원경호 중간 기항지인 안산시 방아머리에서만 승선할 수 있다.

도서지역 주민들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4개 섬을 드나들 수 있는 여객선에 대해 경기도와 정부 당국의 지원이 전무한 것은 잘못됐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여객선이 하루속히 운항될 수 있도록 준공영제 도입이나 유류비 지원 등 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여객선과 도선 등 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배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기도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