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을 둘러싼 '감투싸움'이 경기도내 기초의회 곳곳에서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사전 조율 후 선출이란 관례가 깨지면서 당내 분파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제203회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는 의장·부의장 선거에서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탈락하고 새누리당 박권종(비례)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 후보로 3선의 윤창근 의원을 선출키로 했지만 막상 선거에서는 박 의원이 19대 15로 의장으로 당선됐다.
성남시의회는 총 34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이지만 같은 당 4선의 김유석·박문석·지관근 의원 등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5명은 부의장을 선출하지 않고 자리를 떴고 이후 부의장 선거를 통해 김유석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론을 위반한 의원 3명의 제명과 향후 의사일정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천시의회도 원구성 과정에서 파행을 겪은 뒤 반쪽짜리 상임위를 구성했다. 지난 2일 의장·부의장을 선출한 이후 상임위 구성을 놓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보이콧해 상임위를 구성하지 못하자 지난 7일 임시회를 열고 9명의 의원 중 정종철 의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4명과 김문자(새누리당) 부의장 등 5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의회는 새누리당 의원 4명이 불참하자 기권 처리 후 의결처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자 부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야합했다며 부의장직 사퇴와 새누리당 탈당, 새누리당 당원·당직자들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천시당원협의회도 김문자 부의장을 새누리당 경기도당 운영위원회에 해당행위 등으로 출당제명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의회는 상임위원회 배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측이 약속을 저버리고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며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고 간사는 상대 당에 줘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당독식'해 소통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5명, 통합진보당 1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파주시의회는 지난 1일 박재진(새누리당) 의원을 의장에, 이근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기획행정위원회와 도시산업위원회 등 2개의 상임위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퇴장, 박 의장이 직권으로 상임위를 배정했다.
이 밖에 평택시의회, 의왕시의회, 광명시의회 등 경기도내 대부분의 기초의회에서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제7대 기초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삐걱거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종합
해도 너무한 기초의회 '감투싸움'
성남, 사전 조율 후 선출 관례 깨져
이천·파주등 대다수 원구성 '삐걱'
입력 2014-07-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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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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