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했던 백령도~중국 룽청 항로 개설이 사실상 무산됐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열리는 한중해운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향후 중국측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항로 개설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8일 "오는 9월에 열리는 제22차 한중해운회담에서 '인천~룽청 항로개설'에 대한 내용을 의제로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그 동안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기 위해 백령~룽청 항로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항로는 거리가 190여㎞로 중국인들이 초고속페리를 타면 3시간여 만에 백령도에 도착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시는 백령도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서해5도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며 항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이 항로가 개설될 경우 백령도가 평화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의 이러한 입장에 따라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 문제가 한중해운회담에서 논의됐지만, 중국측의 반대로 항로개설은 미뤄졌다.
중국측은 "백령도의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여행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항로개설에 반대해왔으며, 아직까지도 중국정부는 항로개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도 중국측이 항로개설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에서, 무리하게 항로개설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항로개설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회담에서 한·중 정부는 이 항로에 대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연구하기로 했다"면서 "시는 지난 4일 공문을 통해 해수부에 이 문제를 의제로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며, 항로개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2차 한중해운회담은 오는 9월3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상윤기자
백령~룽청 항로개설 사실상 무산
해수부 "올해 한중해운회담서 논의 않겠다" 방침 밝혀
양국 가교역할 기대했지만 중국측 반대… 추진 힘들듯
입력 2014-07-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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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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