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직을 원하는 업체와 상업계열을 찾는 학생들의 이른바 미스매치 현상으로 취업을 준비중인 특성화고교생들의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특성화고 취업박람회'가 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조재현기자
참가학생 30% 상업계 불구
지역업체 90%↑ 영세제조업…
전공 살린 일자리 '하늘의 별'


"상업계열 학생들은 마땅히 지원할 만한 직장이 없네요…."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 마련된 제2회 인천 특성화고 취업박람회장.

'회사의 일꾼'을 뽑으려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166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인천지역 특성화고 28개교에서 9천7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하지만 참가 학교의 3분의 1에 달하는 상업계열 9개교 학생들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 대다수가 전기전자·자동차·기계 등 제조업종으로 생산직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경리·총무·회계·전산 등의 상업계열 학생들이 찾고자 하는 업종은 10여개사에 불과했다. 수산·해운·가사 등의 3개 특성화 학교 학생들도 관련 업종을 찾기란 만만치 않았다.

인천 산업계의 미스매치 현상이 특성화고교 취업박람회장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날 면접을 보겠다며 사전 접수한 학생은 모두 1천20명으로, 모집 예정인원(1천220명)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회계·콘텐츠·식품·서비스 등 비공업계열 전공 학생들 사이에선 응시할 업체가 없다는 푸념도 나왔다.

김진아(중앙여상 3년)양은 "회계쪽으로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관련 회사가 몇개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콘텐츠·디자인 분야 취업을 원한다는 곽재이(한국문화콘텐츠고 3년)양 역시 "인천에는 원하는 분야의 기업이 많이 없어 고민중"이라고 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사업장의 90% 이상이 직원수 50명 미만의 공업계열 영세 제조업종이다보니 취업시장에서 미스매치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는 "상업·서비스업 분야 회사를 많이 섭외하려 했지만 워낙 인원을 적게 뽑는 데다 공업고등학교가 많아 특정 분야 사업체가 몰린 것 같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