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양강 후보들의 노골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전날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격렬하게 비방전을 벌인 데 이어 전대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2일에도 공방을 계속했다.
서 의원이 당원협의회장과 대규모 조찬회동을 한 것을 놓고 '세과시' 논란이 벌어졌고, 김 의원측에선 서 의원이 13일 현장투표를 앞두고 버스로 지지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며 '차떼기'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전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 포기 선언을 요구했는데, 김 후보는 사실상 거부했다"면서 "이제 (중대결심) 제안을 거둬들이고 마음을 다잡겠다"고 제안 철회를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대표가 되면 1년 후 당원들에게 다시 신임을 구할 것"이라며 재신임도 공약했다.
그는 전날 김 후보가 자신을 면전에서 '정치적폐', '구태정치'라고 공격한 데 대해서는 "이제 막 뛰기 시작하는 사람한테 네거티브를 한다고 하고 이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줄세우기 동원 논란에 대해서도 "누가 진짜 줄세우고 동원했는가, 누가 계파를 만들고 대선가도로 가는 운동을 했느냐"면서 "누가 선주협회 돈으로 외국을 다녀왔고 누가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다 알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강남 한 호텔에서 당 소속 서울·경기지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50여명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지난 10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60여명을소집해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이틀만에 다시 잡은 대규모 회동이다.
모임에는 3선인 황진하 의원과 함진규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이우현, 김명연, 박창식, 신동우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6명도 참석했다.
서 의원측은 "어제 합동유세에서 서청원-홍문종 연대를 기정사실화한 만큼 이를공고히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혁신도시를 방문, 책임당원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TK) 표 다지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역경제 편차에서 오는 지역주민들의 박탈감이 심각하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방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빨리 정착하는 게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구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대구·부산간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선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승복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입지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 의원 캠프 차원에선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서 의원측이 불법 선거운동을 일삼고 있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김 의원 캠프 허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 후보측이 시군구별 투표에 차량을이용해 선거인단을 대거 동원, 차떼기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 캠프에서 차량번호, 집합장소, 인원, 인솔자 및 탑승자명단을 본부로 보고하라는 조직적 불법선거를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잇딴 조찬회동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세과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측은 "대규모 조찬 모임은 현역 국회의원이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 제34조 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불법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