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손님 몸 씻겨주고
유사 성매매까지 이뤄져
경기도에만 10여곳 성업

간판없이 회원제로 영업
대포폰 이용 단속 피해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유사 성매매업소인 '샤워카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키스방, 립카페 등에서 변형된 형태인 이들 업소는 간판도 없이 회원제 영업을 하거나, 대포폰으로 예약을 받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10층 대형 상가건물의 7층. 변호사 사무실과 영어학원 등이 들어서 있는 7층 맨 끝의 한 업소는 유독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다. 간판도 없는 이곳이 신종 유사성매매업소인 '샤워카페'. 여성이 남성 손님의 몸을 씻겨준다고 해서 '샤워카페'라고 불리고 있다.

굳게 잠긴 철문은 예약손님을 대상으로 건물 입구의 CCTV를 통해 1차 신원확인을 한 뒤 철문 앞에서 2차 CCTV확인을 해야만 열린다. 문이 열린 뒤에도 업소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묻는 등 단속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곳에는 4㎡ 남짓한 작은 방 10여개가 칸막이로 나뉘어 있고, 방마다 간이 샤워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곳 작은 방에서 20대 여성들이 남성 손님들을 대상으로 몸을 간단히 씻겨 준 뒤 유사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에서 이 같은 업소가 확인된 곳만 4곳이며, 성남과 부천 등 도내에 10곳 이상이 성업중이다. 또 인천을 비롯 서울 등지에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고 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들 업소는 대부분 인터넷 회원가입을 한 고객들만 받는 데다 대포폰으로만 예약을 받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업소는 내부에 비밀통로까지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한 업주는 "목요일부터 토요일은 하루에 80여명이 찾아오기도 한다. 손님이 많아 1~2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점심시간, 퇴근시간, 술자리가 끝나는 오후 10시가 손님이 가장 몰릴 시간"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를 사용한 유사성행위는 성매매처벌법에 저촉된다"며 "최근에 수원시내 한 샤워카페를 폐쇄시켰지만 현장을 적발해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