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 멈춰선 화물트럭과 파업참가 노동자 사이로 지열이 이글거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표준 운임법제화'와 '차량과 번호판의 소유권 보장' 등을 위해 전국적으로 1만 3천여명의 노조원이 하루 시한부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전국 주요항만에서 14일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화물운송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것에 항의하고 이른 시일 내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1천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북항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7·14 경고파업 승리결의대회 출정식'을 열었다. 
 
박원호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2012년 입법 발의된 화물 민생법안이 아직도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아 38만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경고파업 후에도 화물 민생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 민생법안의 핵심 요구사항은 ▲ 표준운임제 전면 실시 ▲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보장 ▲ 차량과 번호판 소유권 보호 ▲ 전 차종으로 통행료 할인대상 확대 등이다. 
 
부산지부 조합원들은 출정식을 마치고 나서 부산 수영구에 있는 새누리당 부산시당사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 1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신일서로 신탄진 공단에서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사에 앞에서 본 대회를 열고 연대발언, 노래공연, 결의문 낭독 등의 행사를 한 뒤 지회별로 흩어져 선전전을 벌였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소속 노조원 300여 명은 경남 창원시 팔용동 화물버스터미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봉곡동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경기도 의왕 ICD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화물노조 조합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경고파업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조합원들은 의왕 ICD 화물차 기사 등을 상대로 선전전을 한 뒤 평택항으로 이동해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이어갔다.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파업참가 조합원 화물차량 250여대를 도열시키고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특히 광양항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물 상·하차 시 장시간 대기 문제의 개선을 촉구했다. 
▲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소속 노동자가 1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신일서로 신탄진 공단에서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하며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광주지부 노조원 150여명은 광주 기아자동차 인근 도로에서 경고파업 집회를 열고 기아자동차 측에 운송료·택배수수료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밖에 울산 남구 감나무진 사거리와 대전 대덕구 신일서로 신탄진 공단, 당진 현대제철 앞에서도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화물연대가 전국 주요항만에서 파업을 벌였지만 물류차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이 하루에 그친데다 미리 예고된 사안이어서 항만당국, 하역사, 운송사 등이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가면 항만 물류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주요항만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14일 경고파업에 따른 물류차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가면 부산항 물류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화물연대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