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몰수원점과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 등의 쇼핑몰 신·증축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부선 수원역 남측에 재가설 중인 과선교 공사현장. /연합뉴스
수원시는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롯데몰수원점'의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몰수원점은 경부선 수원역 서쪽 27만㎡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3천m²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로 다음달 중순 개점할 예정이다.

시는 그러나 수원역 남쪽 경부선 철로 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과선교(跨線橋:철도선로를 가로지르는 교량)가 완공되지 않은 시점에서 영업을 시작할 경우 심각한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개점과 관련한 인허가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롯데측으로부터 개점과 관련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과선교 개통없이 오픈할 경우 심각한 교통난이 빚어질 것이기 때문에 인허가는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측은 당초 8월 22일 개점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과선교는 11월 중순 완공될 예정이다.

수원역 과선교(길이 716m, 폭 18m)는 경부선 철길로 단절된 수원의 동서를 연결하는 핵심교량으로 지난 2006년 완공됐다.

시는 그러나 롯데와 수원역 민자역사 운영사인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가 대형 복합쇼핑몰을 신·증축하려 하자 교통난 해소 대책으로 과선교를 연장 건설하도록 인허가조건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수원애경역사, 토지주인 KCC 등은 모두 610억원을 분담, 기존 과선교 370m 구간을 철거한 뒤 595m를 새로 가설, 과선교의 총 길이를 941m(왕복 4차선)로 연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측 관계자는 "당초 8월 중순 개점을 목표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개점과 관련한 인허가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영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수원역 민자역사 운영사인 AK플라자는 기존 백화점 북측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8천6천㎡ 규모의 상업·업무시설을 증축, 모두 19만㎡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